북한 주민 5명의 망명 요청을 사실상 `방치'한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이 6년전 일본 국적자의 망명은 적극적으로 도와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아사히 TV의 종합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스테이션'은 15일 밤 미야자키라는 남성이 지난 1996년 선양 총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했고, 총영사관 측은 극비리에 그의 망명을 도왔다고 전했다. 미야자키라는 사람은 북송 일본인 부모에서 태어나 일본 국적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당시 북한을 탈출해 선양 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의 외교관들은 그가 다이렌(大連)으로 이동해 항공기편으로 일본에 들어갈 수 있도록 협력했다. 또 방송에 따르면 외교관의 부인이 공관에 머물던 미야자키씨를 위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방송은 이날 미야자키 씨와 한 인터뷰를 내보냈으며, 미야자키씨가 당시 그를 도와준 일본 외교관과 찍은 사진도 제시했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이런 사실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