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가 검찰에 출석하게 된 것은 지난 3월28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의 수행비서 출신인천호영씨가 경실련 홈페이지에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비리 의혹'을 폭로한데서 비롯됐다. 천씨는 당시 "최씨가 타이거풀스의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해 주식 수만주와 10억원을 받아 차명으로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최씨는 10여일뒤인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자청, 폭로내용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자리에서 "미 유학시절 알게된 홍걸씨에게 그동안 용돈이나 주택구입 등 명목으로 수만달러를 줬다"는 `폭탄발언'을 곁들여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에 천씨의 폭로 당시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검찰은 최씨의 기자회견 다음날 천씨를 불러 조사하고, 최씨 등 관련자 6명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취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같은달 12일 최씨는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최성규당시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총경)등과 함께 서울 강남 모호텔에서 대책회의를 열었고,출금조치 명단에 빠져있던 최 전 총경은 이틀뒤 돌연 출국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검찰은 같은달 16일 최씨를 소환, 코스닥업체 D사 대표 박모씨 등으로부터 경남 창원시 아파트 건축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지사에게 청탁해 주겠다는등 명목으로 10억6천400만원의 금품을 챙긴 사실을 밝혀내고 최씨를 구속수감했다. 최씨는 그러나 구속직전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청와대의 밀항권유설'을 터뜨려 파문을 증폭시켰으며, 같은날 민주당 설훈 의원은 "최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측에 2억5천만원 줬다"고 폭로, 맞불을 놨다. 최씨 구속에 이어 검찰은 같은달 23일 자진출석을 약속했던 김희완씨가 잠적해버리자 사흘후인 26일 서울 모병원 비리수사에 대한 경찰수사 무마청탁 대가로 1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또 사흘뒤인 4월29일에는 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를 불러 조사를 하는한편 5월2일에는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를 구속, 홍걸씨에 대한 수사의 고삐를바짝 당겼다. 이후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타면서 홍걸씨가 최씨를 통해 S건설 손모 회장으로부터 관급공사 수주 및 외자유치 명목으로 8억여원을, D사 박모 회장에게서 고층 아파트 건축 알선 청탁과 함께 3억여원을 받은 혐의 등을 잇따라 포착, 소환시기를 저울질해왔다. 검찰은 지난 14일 홍걸씨 변호인으로 조석현 변호사가 선임된 사실이 확인되자조 변호사를 통해 홍걸씨에게 `15일 오후중 출두하라'고 소환통보했으나 홍걸씨측이여독 등을 이유로 소환일자를 하루 늦춰줄 것을 거듭 요청하자 출석시점을 16일 오전 10시로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