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15일 김홍업씨의 대학동기 유진걸씨의 차명계좌 3개에서 출처불명의 자금 20여억원을 발견,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돈의 출처를 쫓고 있다. 검찰은 이 계좌가 김성환씨의 50여개 차명계좌중 일부와 연결돼 있는 점, 일정한 직업이 없는 유씨가 차명계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관리해온 점 등에 비춰 이돈의 실제 주인이 홍업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 돈의 상당부분이 지난 99∼2000년 발행된 100만원권 수표로 구성돼있고 작년에 계좌에서 입.출금된 점으로 미뤄 치밀한 세탁과정을 거친 뒤 유씨가 보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홍업씨가 유씨외에 P프로모션 대표 이모씨 등 친구 3-4명과 본인 또는 차명계좌를 통해 수억원을 거래해왔으며, 이중 일부는 건설사 등 중소기업체들로부터 유입된 단서를 포착, 자금유입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진걸씨가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해온 20여억원이 홍업씨와 연결된 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중이나 유씨가 심장수술을 이유로 검찰조사에응하지 않고 있어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유씨의 차명계좌 추적결과를 토대로 병원에 입원중인 유씨가퇴원하는대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친구 이씨도 재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홍업씨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제인 변호사와 접촉을 갖고 금명간 홍업씨 소환일정을 확정한 뒤 이르면 주말께 소환통보한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