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5일 첫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형 비리의혹과 관련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 97년대선잔여금 의혹 규명 등을 요구하며 강공의 시동을 걸었다. 서 대표는 권력형 비리의혹으로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간의 지지도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고 공세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어서 향후 청와대 및 민주당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그는 월드컵 정쟁중단 요구와 관련, "월드컵과 경제 재도약, 양대선거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서는 먼저 현 정권의 총체적 부패상을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며 "그러나 월드컵 기간 장외투쟁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견장에는 강창희(姜昌熙) 김진재(金鎭載) 강재섭(姜在涉) 박희태(朴熺太) 하순봉(河舜鳳)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과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이 배석, 양대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단합 의지를 과시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요지 --대통령 아들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돼도 특검제 등 요구는 유효한가. ▲오늘 여러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 사건의 실체는 대통령 스스로다. 민주당과정부는 내 요구를 즉각 받아들여야 한다. 계속 미봉책에 그치면 다음 단계로 갈 수밖에 없다. --5월 임시국회와 연계하나. ▲국회에서 따질 것은 따져야 하므로 국회 문제는 의총이나 최고위원과 논의할생각이다. --조건없이 월드컵 성공개최에 협조할 용의는. ▲부정부패는 정쟁 대상이 아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국회서 논의할 것은논의한다. 그러나 국제적 행사가 있으므로 장외투쟁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국회내서 생산적 국회활동은 계속되도록 하겠다. --민주당이 여러 경로를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과 자민련에 구애공세를 펴는데. ▲전직 대통령들께서 현실정치에 그렇게 관여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정당이 구애한다고 섣불리 응하리라 보지 않는다. 신당창당 얘기도 나오지만 내일 모레 끝날 정권에 어느 정치인이 들어가겠는가.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