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5일 자신의 지론인 정책구도 정계개편과 관련,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내 개혁파를 가리켜 "민주세력이 왜 산업화세력의 곁방살이를 하느냐"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당외곽연구소인 새시대전략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산업화세력도 게임의 상대방으로 인정하고, 역사적 맥락을 같이 하는 반독재 민주화세력이손잡고 이들과 서로 페어플레이를 해보자는 게 내 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력비리 사건들과 관련, 그는 "총칼들고 고문, 협박하고 국민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어 부정부패와 특권적 이익을 누렸던 군사독재 정권세력과 (민주세력이) 낡은권위주의 문화를 미처 청산하지 못해 권력 주변에서 얼쩡거리다가 망신당한 것을 똑같이 보는 것은 억울할 것"이라면서 "민주세력은 수리해 다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치영(郭治榮) 의원이 `20세기 패러다임에 따른 이분법적 사고'가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노 후보는 "많은 국민이 반대한 3당 합당의 맥을 이은 사람들이 지금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 말은 민주세력의분열을 치유하자는 것으로, 역사의 법통을 반대하지 않는 사람들의 참여를 반대하거나 바깥 사람들을 배타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 후보는 이어 "틀에 박힌 사고를 바꾸고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느냐가 개혁의핵심"이라며 "변화의 속도는 빠르므로 개혁의 속도도 빨라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붕괴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후보는 "옳으냐 그르냐, 이익이 되냐 안되느냐가 문제가 됐을 때 판단기준은 이익이 안돼도 옳은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미래로나아갈 희망을 주는 역사경험을 갖고 있지 못한데 이제부터 새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역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자신의 민주세력 통합명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