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14일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재경 경남도민회장 아들 결혼식장에 하객으로 참석했으나 각각 체류 시간대가 달라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보다 20여분 먼저 결혼식장에 도착, 미리 와 있던 하객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10분 가량 악수공세를 펼치다 자리를 떴다. 김 전 대통령은 이 후보가 떠나고 10분 가량 지난 뒤 결혼식장에 도착, 하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당초 보좌진을 통해 두 사람간 즉석 회동을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초청장을 받지 않았다"며 결혼식장 방문 계획을 철회했다. 이날 두 사람간 회동이 불발로 끝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YS와의 회동을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니냐"는 등 여러 추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상도동으로 공식 당선인사를 가기 전에 외부 행사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이 별로 모양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행사 시간이 미리 약속된 오찬과 겹쳐 일찍 자리를 뜰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고, 상도동 관계자는 "이회창 후보의 참석여부와 무관하게 두 달전에 잡혔던 일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