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42)씨가 자서전 집필용으로 육성녹음한테이프 6개와 최씨가 외국 유력인사에게 전달한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 사본 등이 14일 추가로 공개됐다. 이날 발간된 5월22일자 뉴스위크 한국판은 김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인 97년9월 미국 대서양위원회(ACOU) 한반도 전문가 스티븐 코스텔로와 97년 12월 당선자시절 조지 소로스에게 친필사인과 함께 보낸 편지를 입수, 보도했다. 코스텔로에게 보낸 친서에서 김 대통령은 최씨를 "가장 최근에 임명된 보좌관으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으며, 소로스에게는 "최규선에게 모든 일을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그와 독점적으로 접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또 최씨가 검찰출석을 앞두고 녹음한 9개 테이프중 지난 7일공개된 3개외에 나머지 6개를 추가 공개했으며, 최씨는 이 테이프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당시 자신의 활약상을 담아둔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테이프에서 "DJ는 내가 갖고 있는 국제적 인맥을 매우 높게 평가해줬다"며 "DJ가 나에게 보여준 애정과 관심의 눈길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최씨는 사우디 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가 98년 대우그룹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한 경위및 대우 부도 이후 알 왕자가 김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는 일화도소개했다. 97년 8월 스칼라피노 교수가 최씨에게 보낸 편지도 공개됐는데, 스칼라피노 교수는 "당신의 고결함을 지키고 부정한 돈을 받지 말고 당신을 매수하거나 이용하려는 온갖 시도들을 피하라. 정직하고 스캔들 없는 정치를 지향함으로써 당신은 국가와 국민에게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충고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