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출마자들이 유권자들을 전세버스로 관광을 시켜주고 있다는 정보가 잇따라 선관위가 특별 감시에 나섰다. 14일 대전 충남 선관위 등에 따르면 최근 본격 행락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 진영에서 유권자들에게 일정액의 금품이나 식사 등을 제공하고 관광에 나서고 있다는 정보가 계속돼 선심관광 적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전시 선관위는 주요 전세버스 출발지에 직원들을 보내 동태를 감시하기로 하는가 하면 충남 선관위는 최근 전세버스가 몰리고 있는 안면도 꽃 박람회장에 감시반을 보내 특별 조사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전세버스를 이용한 관광 대부분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선거법 위반사항을 적발하려면 직원들이 직접 승차해 동행하지 않는 이상 확실한 물증 등을 제시할 수 없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선관위에서 적발한 건수는 충남 연기군에서 기초의원 후보자가 전세버스관광객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적발된 1건에 불과하다. 또 청양경찰서는 지난 8일 모 군수후보를 지지할 목적으로 전세버스를 이용해 주민 50명을 외지로 데리고 가 식사와 향응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뒤 긴급체포하기도 했다. 이들 전세버스 관광객들은 1인당 1만원 내외의 참가비를 내고 꽃박람회장 등 행락지를 둘러보고 오는 과정에서 입장료와 식사비 등의 기타 경비를 후보자 등으로부터 찬조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개장한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장을 찾은 입장객의 30%에 이르는 40여만명의 단체관람객 상당수도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후보자들이 지원하는 관광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단체 관람객들을 태우고 박람회장으로 들어오는 대형 관광버스는 평일에는1천500-1천800대, 주말.휴일은 700-1천대 수준으로 박람회 조직위 조차 이번 박람회가 연일 폭발적인 관람객수를 기록한 데에는 이 같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꽃 박람회장을 찾은 박 모(60.경기도)씨는 "마을 주민들이 꽃 구경을 가자고 해 따라 왔지만 1만원이나 하는 입장료에 많은 관광버스 대여료를 누가 냈는지는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해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했다. 반면 전세버스 업계에서는 연일 계속되는 예약사태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으며 대당 30만-40만원의 전세버스 예약이 6월초까지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전세버스를 이용한 관광 등의 불법선거운동이 성행한다는 이야기가 많아 특별 감시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적발이 쉽지 않다"며 "유권자들이 의식을 갖고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정찬욱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