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중인 이태복(李泰馥)보건복지부장관은 1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대북 보건사업 관계자들과오찬회동을 갖고 남북한 보건의료분야의 협력증진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장관은 이자리에서 지난해 개설된 평양 주재 WHO 상주사무소 대표인 노르웨이 출신의 에이길 소렌센 박사로부터 북한의 보건의료 실태에 관한 설명을 듣고 WHO가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의 남북한 동시방문을 계기로 대북보건 및 의료분야 지원에 중재역할을 적극 맡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특히 WHO의 평양 상주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평양사무소와 한국에 파견된 WHO 연락사무소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 북한의 보건.의료 지원 수요를 파악한뒤 이를 토대로 한국내 민간단체들이 대북 수요에 맞춰 적절한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의했다고 배석한 문창진 참사관은 전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제안은 WHO를 매개로 남북한이 실질적인 보건 및 의료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국내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주목된다. 이 장관은 또한 대북 결핵퇴치 사업추진과 북한 주민의 영양상황에도 관심을 표시하고 WHO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한국 정부는 대북 지원외에도 개도국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우리측에서 오대규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장과 문 참사관이, WHO측에서는 결핵국장인 이종욱 박사를 비롯해 조하나 라루수도티르 인도지원국장 등이참석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본회의 참석에 이어 장웬강 중국 위생부장과 준고로곤도 일본 후생성 차관과 개별 면담을 갖고 `한.중.일 검시검역협의체' 개설과 `세계 전통의약의 날' 제정 채택을 위한 공동협력 등을 협의했다. 이 장관은 14일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을 면담하며 오후에는 본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