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종적을 감추고 있는 김희완 전 서울시정무부시장이 주도면밀한 도주행각으로 검거반을 따돌려 검찰의 속을 태우고 있다. 김씨는 `최규선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그간 알려진 것보다 각종 이권개입에 깊숙이 연루돼있는 것으로 드러나 `최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부상했지만지난달 12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최씨가 개최한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다음날언론에 보도되면서 행적을 감췄다. 이후 김씨는 얼마동안 가족.친지들과 연락을 취하곤 했으나 검찰이 같은달 26일C병원 리베이트 수사무마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체포영장을 청구하자아예 연락마저 끊어버렸다. 현재까지 김씨는 휴대전화 10여개를 만들어 수시로 외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같은 휴대폰을 2∼3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주도면밀함을 보이고 있다고 수사팀의 한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은 김씨의 휴대폰 통화흔적을 속속 발견한데 이어 그가 수도권 일대 모텔등을 전전하고 있는 정황까지 포착, 수차례 검거반을 급파했지만 번번이 허탕을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휴대폰 명의인이나 통화 대상자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이들 대부분이김씨와 친분관계가 없거나 아예 엉뚱한 인물로 드러나 허탈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검거반을 증원, 수도권 일대에 김씨가 은신처로 활용할 만한모텔이나 별장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탐문활동을 펴는 등 김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