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잭 프리처드 대북협상담당 대사 방북 추진을 계기로 북한과의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양측의 현안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겠다는 구상을 먼저 북측에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의회조사국(CRS)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래리 닉스 박사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에 임하기 앞서 협상 원칙부터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북측과)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루겠다는 말을 해왔으나, 이런 태도로는 협상이 안된다"면서 "어떤 현안을 최우선으로 다룰 것인지,하나씩 또는 한꺼번에 다룰지를 분명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에 대해서 상호주의적 태도와 타협의 태도만 보여준다면 협상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남북경제협력추진위 회의가 북측의 참가 거부로 연기된 사례를 지적하면서 "프리처드 특사가 방북하더라도 실질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그는 "프리처드 특사가 방북이 성사돼 북측 인사들과 만날 경우 9.11테러 사태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중동의 테러지원국가와 기존에 거래가 있었다면 이를 중단토록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