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역단체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6개 시·도 가운데 일부 취약지를 제외하곤 후보를 확정함에 따라 광역단체장의 대결구도가 사실상 결정됐다. 각 정당은 이번 선거가 12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 선거 결과는 대선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서울 경기는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방선거의 최대 핵인 서울시장 선거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의원과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맞붙는다. 이 전 의원이 61세에 경영인 출신인 반면 김 의원은 38세에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비된다.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 손학규 의원과 민주당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대결을 벌인다. 손 의원은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로 도지사후보로 나섰다. 진 전 부총리는 임창열 지사에 이어 두번째로 경제부총리출신 후보다. 이곳도 오차범위 내에서 승부를 펼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천시의 경우 한나라당 안상수 전 의원과 민주당 박상은 전 정무부시장이 나선다. 안 전 의원이 앞서가는 양상이다. 최기선 현 시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강원 충청 호남 제주=강원도에서는 한나라당 김진선 지사와 민주당 남동우 전 정무부지사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제주의 경우 한나라당 신구범 전 지사와 민주당 우근민 현 지사가 98년에 이어 재격돌한다. 충청권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대결구도다. 대전은 한나라당 염홍철 전 시장과 민주당 정하용 전 부시장이 자민련 홍선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충남은 한나라당 박태권 전 의원과 자민련 심대평 지사의 대결로 압축됐다. 충북은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원종 지사와 자민련 구천서 전 의원이 맞대결을 벌인다. 광주시장과 전남,전북도지사는 민주당과 무소속의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에는 민주당 이정일 전 광주서구청장과 정동년 광주 남구청장이 승부를 벌이게 된다. 경선에서 낙선한 고재유 현시장이 법적대응에 나선 상태다. 전남지사 후보로는 민주당 박태영 전 의원과 무소속 송재구 전 전남부지사,송하성 전 공정위 심판관리관이 나섰다. 전북지사의 경우 민주당 강현욱 의원과 무소속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출마한다. ◆대구 경북=한나라당이 초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98년 지방선거와 2000년 총선에서 나타난 한나라당 싹쓸이가 이번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구시장은 한나라당 경선을 통과한 조해녕 전 시장이 유력한 가운데 이의익 전 시장과 이재용 남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검토중이다. 경북도지사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 합의 추대된 이의근 지사에 자민련 박준홍 전 의원이 도전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부산이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PK(부산 경남지역) 세곳중 하나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안상영 시장이 당내 경선을 아슬아슬하게 통과,재선을 노리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도전장을 냈다. 김석준 부산대교수가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서고 노창동 '민주의 집 무료법률상담소'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울산은 박맹우 전 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고 송철호 변호사가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의 경우 김혁규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추대돼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두관 전 남해군수가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