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9일 부산시장 후보로 한이헌(韓利憲)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에따라 내달 13일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은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와민주당 한 후보의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또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한나라당) 의원의 영입 불발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방선거전 `민주세력통합' 정계개편 전략이 무산돼 지방선거 이후에나 재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산시장 선거를 계기로 동서화합과 민주세력통합을 이루려는 욕심을 부렸으나 김 전 대통령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돼 수용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부산 시민에게는 개인적 경쟁력 면에선 한 전 수석이 (박 의원보다) 더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김 전 대통령 시절 경제수석을 역임한 한 전 수석은 이날 YS를 만난뒤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의 지원 여부에 대해 "마음으로 격려할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박종웅 의원은 "어제 김 전 대통령을 만나보니 그동안 민주당과 김대중 대통령을 비판해온 상황에서 나를 민주당 후보로 내보는 데 대해 부정적이었다"며 "이제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를 내든 김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당 고위관계자도 "김 전 대통령이 지방선거전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기획원 차관 출신의 경제통인 한 전 수석은 15대 국회의원(부산북.강서을)을 지냈으며, 지난 97년 대선때는 이인제(李仁濟) 당시 국민신당 대통령후보를 지원한 YS계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