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金弘一) 민주당 의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요즘은 매일 청와대로 들어가 아버님을 뵙는다"고 말했다. 장남으로서 아들 비리게이트로 마음이 편치않은 김 대통령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마침 어머니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유엔아동특별총회 참석차 방미중이다. 김 의원은 "귀국전만 해도 부모님이 가급적 청와대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막상 들어가니 편안해 하신다"고 말하고 "아버님이 며칠전보다 마음이훨씬 나아지신 것같다"고 김 대통령의 심경도 전했다. 민주당 탈당과 함께 아들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난 후 마음의 평정을찾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김 의원은 "막내 홍걸이와 최규선씨와의 관계를 그렇게 말리려고 했으나 결국 말리지 못했다"며 "아버님도 그 정도 인지는 몰랐다"고 비리연루 파문을 미리 막지못한 점이 못내 후회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최근엔 동생(홍걸)과 연락도 안된다"고 말을 이은 김 의원은 홍걸씨의 귀국여부에 대해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귀국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정치는 그만두려고 해도 그만 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지역(목포)에서 할 일이 많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귀국해서 어제 의원총회에 갔더니 아무도 반가워하지 않는 것같더라"며 그를 대하는 동료 의원들의 태도에 대해 "세상인심이 다 그런 것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