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9일 이틀새 탈북자 8명이 중국 랴오닝(요녕)성 선양(瀋陽)시 허핑(和平)구의 미국, 일본 총영사관 진입을 시도해 성패가 엇갈리면서 선양의 외국공관이 베이징(北京)에 이어 탈북 망명사건의 메카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탈북자 3명은 선양의 미국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으나 다른 탈북자 5명은 일본 총영사관 진입이 좌절되는 비운을 맞았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번 탈북자들의 잇단 망명시도 사건을 다루면서 미국과 일본영사관측이 엇갈린 대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일단 일본영사관에서 연행한 탈북자들을 결국 제3국으로 추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 최광철(21.가명)씨는 9일 오전 9시 5분(한국시간 오전 10시5분)께 담장을 넘어 미 영사관으로 진입, 전날 들어간 송용범(38).정범철(36)씨 등 2명과 함께 `자유행'에 합류했다. 그러나 전날 장길수군의 친척 5명은 일본 총영사관 진입이 최종단계에서 일단 좌절돼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모처에서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광철(28)와 동생 성국(26)씨 등 길수군의 남자 친척 2명은 전날 일본 총영사관내 비자 신청창구 대합실까지 들어섰으나 곧 이어 들이닥친 중국 인민무장경찰에게 15분만에 체포됐다. 이에 따라 탈북 난민의 인권 보호에 소극 대응한 현지 일본공관측 자세와 중국경비 당국의 처사로 중.일 양측의 책임 공방과 국제적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의 다카하시 구니오(高橋邦夫) 공사는 일본측 동의 없이 선양 총영사관내로 중국 무장경찰이 들어온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에 항의했다. 그러나 일본 총영사관 진입마저 실패한 여성 3명 가운데 리성희(26)씨는 임신 5개월의 임산부로 알려져 비인도적 처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질책이 거셀 전망이다. 또 김광철씨의 모친 정경숙(53. 길수군 외할아버지의 여동생)씨, 아내 리성희씨와 어린 딸 김한미(2) 양은 일본영사관 정문 진입이 반쯤 성공했다가 경비를 맡은 중국 인민무장경찰의 제지로 결국 문앞에서 실패했다. (선양.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