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정치권은 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한 '결전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8일 부산과 대구에서 잇따라 필승결의대회를 갖는 등 지역순회집회를 통해 현정권에 대한 규탄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노무현 바람'을 잠재운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당사에 걸려있는 김대중 대통령 사진 대다수를 떼어내는 등 DJ와의 차별화와 '노무현 당'이미지 제고를 통해 '노풍 살리기'에 나섰다. ◆불붙은 대선전=양 후보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10일 후보수락연설을 한 뒤 조만간 지방선거를 위한 중앙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17일에는 이 후보의 대국민 서약식을 갖고 국가혁신위에서 마련한 각종 정책공약을 발표,국민들에게 집권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이 후보는 안정감을 부각시킴으로써 노 후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노 후보는 다음주 초 지방선거대책위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내에 대통령선거대책위도 발족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노 후보는 국회 각 상임위원들과의 잇단 회동을 통해 경제정책을 포함,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중이고 9일에는 정책위와 간담회를 갖는다. 이를 토대로 14일 관훈토론에서 나름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안개속 대선정국=대형 권력비리의혹사건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과정에 '정치권의 변화'에 쏠렸던 국민적 관심이 '비리규명'으로 옮겨가면서 노풍(盧風)의 위력이 점차 약화되는 양상이다. 노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도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노 후보가 강력히 추진했던 YS와의 협력을 통한 부산시장 후보 공천과 정계개편 추진도 일단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이다. 자연 대선구도도 유동적이다.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경우 제3세력의 등장도 점쳐지는 등 대선이 다자구도화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