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6일 탈당함에 따라 민주당이 '홀로서기'에 고심하고 있다. 집권당에서 제2당으로 전락,그간 직.간접적으로 누렸던 '집권당 프리미엄'을 상실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우선 과거 당정회의를 통해 정책 입안과정에 깊숙이 참여,정책 결정을 주도해 왔으나 이제는 더이상 이같은 특권은 누릴 수 없게 됐다. 또 집권당임을 내세워 우위를 점했던 국회의장단과 운영위원장,주요 상임위원장 배분에 변화가 예상된다. 원내 제1당(1백33석)인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자리를 요구해오면 민주당으로서는 대응논리가 마땅치 않다. 당장 후반기 원구성과정에서 한판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당의 전락에 따른 후원금 축소도 예상된다. DJ의 탈당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각종 비리게이트로 김 대통령과 여권 전체가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로서는 새 출발을 위한 전기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민주당 주변에서 당명 개정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탈당한 만큼 'DJ(김대중 대통령)당'이미지 탈피를 위해 당명을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정계개편과정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도 "당명개정 등 변화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노무현 색채'를 가미한 정책 공약개발에도 착수하는 등 '탈DJ이미지'를 통한 노무현 후보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