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은 6일 아버지인 김 대통령이 아들과 주변인사들로 인한 사회적 물의를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자숙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김홍일 의원은 이날 대국민 성명 발표와 관련, "아버님께서 다 말씀하셨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3남 홍걸(金弘傑)씨의 귀국 및 조사 문제에 대해서도 "김 의원이 귀국후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김 의원의 향후 일정에 대해 "당분간 정해진 계획은 없고 지역구를 오가며 일상적인 활동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달 들어 목포시장 경선과 전남지사 후보 경선 참석차 두차례 전남을 왕래했고 지난 5일 상경, 서교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출국 가능성에 대해 이 측근은 "미국 현지 의료진과 상의해 나가겠지만, 당분간 출국 계획은 없다"고 소개하고 김 의원이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에 대해선 "쓸데없는 얘기"라고 답했다. 차남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은 이날 전화를 받지 않았고, 4일 밤에는 "기자와 통화하고 싶지 않다"며 전화를 끊는 등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아태재단 관계자는 "의혹이 있다지만 90% 이상이 오해와 과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김 부이사장의 품성 자체가 낯이 두껍지 못하고 소박해서 누구와 돈을 주고받을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에서 나오라면 나가야지 무슨 힘이 있느냐"면서 "재단 자체가 문을 닫은지 며칠 됐고, 서로 괴로워 연락도 안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막내 홍걸씨의 조기 귀국 가능성에 대해 동교동계 관계자는 "검찰에서 알아서할 일이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