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80%가 넘는 득표율기록,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됐다. 공화국연합(RPR)당 후보인 시라크 현대통령은 82.1%를 득표, 17.9%에 그친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 국민전선(FN) 당수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계속된 사회당 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는 막을 내리고 우파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시라크 후보가 압승을 거둔 것 지난 21일 1차 투표에서 국민전선 르펜 당수가 결선 진출이란 돌풍을 일으키자 극우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1차 때의 72%보다 높은 80%의 투표율도 시라크 후보 승리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저녁 10시(한국시간 6일 오전5시)께 파리 레퓌블릭 광장에서 행한 짤막한 연설을 통해 "극우의 유혹을 물리친 공화국의 승리를 축하하자"며 "자유, 평등, 박애 프랑스 공화국 이념을 함께 수호하자"고 외쳤다.


한편, 시라크 대통령은 6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의 사퇴를 받아들인 뒤 2-3일내 중도우파 내각을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취임식 또한 현 대통령이 재선됨에 따라 인수인계가 필요하지 않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강혜구특파원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