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총경)의 로스앤젤레스 잠입여부를 조사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4일 김홍걸씨와 최 전총경에 대해 빨리 귀국해서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원홍.이주영 의원은 이날 귀국길에 오르기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방송 대담과 인맥을 동원해 홍걸씨와 최 전총경과의 접촉을 시도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제는 두 사람이 빨리 귀국해 국민 앞에 나서서 진실을 밝힐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홍걸씨가 귀국하지 않으면 불효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빨리 귀국하는 것이 아버지(김대중 대통령)와 민주당, 자신을 위해서도 옳은 일이며 홍걸씨가 귀국하면 최 전총경이 미국에 남아 있을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LA에 도착한 두 의원은 60여시간 체류하면서 LA총영사관, 연방사법경찰(마셜), 아시아나 미주지역본부,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 홍걸씨의 팔로스버디스집, 퍼모나대 태평양연구소(PBI)를 돌아보고 최 전총경 소재파악 및 체포 협조 요청,홍걸씨 관련 자료수집 등을 했다. 특히 두 의원은 4일 '홍걸씨와 최 전총경 골프회동설'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골프장을 방문하면서 실제 골프를 친 교포 신모씨와 골프장 부매니저 카일 쇼렌의 대면을 성사시켜 골프회동설이 사실무근임을 사실상 입증했다. 박 의원은 골프장 매니저 제프리 영이 사진에서 본 사람(홍걸씨와 최 전총경)이 골프를 쳤다고 확신한 것으로 말했으나 당신이 말한 것을 문서로 서명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진위를 판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해 분명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 의원은 최 전총경에 대한 미국 연방법원의 사전체포영장 발부 가능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양성철 주미대사에게 근무시간에 두차례씩이나 전화메시지를 남겨놓았으나 회답이 없었다"며 "정부가 최 전총경 체포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LA 도착후 수십건의 제보를 받았으나 상당수가 익명이고 신뢰여부를알 수 없어 귀국후 당 수뇌부와 숙의한 후 공개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두 의원은 5일 0시30분 대한항공 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