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3일 "모두를 배척하는 방법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올바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 파라곤 호텔에서 열린 정윤재 위원장(부산 사상) 후원회에 참석, "과오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총들고 나와 수많은 사람을 죽인과오에 비하면 그분들이 무슨 과오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5년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큰 정치적 상처는 양김의 분열이었다"면서 "그래서 저는 영남이면서도 DJ를 모셔왔고 이제 YS를 모시려고 하는 것일뿐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이 다시 현실정치에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노 후보는 특히 "그분들이 나에게 `열심히 해보게' 한마디만 하면 민주세력이대동단결할 수 있다"면서 "노무현이 YS 만난것을 말바꾸기라고 하지만 나는 말은 바꿨는지 몰라도 인생을 바꾸지는 않았으며, 국민통합 그 길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자신과 YS의 회동을 비난하고 있는데 대해 "왜 말이 많으냐,왜 배가 아프냐"면서 "무슨 근거로 부산을 자기 안방이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최근 각종 게이트에 언급,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잘못 저질러 지탄받고있어 죄송하다"면서 "투명하게 원칙에 따라 수사가 잘되리라고 보기 때문에 굳이 철저수사를 촉구하지 않았던 것이며 굳이 야박하게 나서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덮으려고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약속할 수 있다"면서 "부정부패 척결을 다음 정부가 해야 한다면 이미 부정에 깊이 발을 담그고 비호한 이회창 총재 보다는 내가 적임자 아니냐"며 이회창 후보를 겨냥했다. 한편 그는 이날 후원회장으로 참석한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을 향해 "열심히 불피우고 밥지을때 오시는 분이 있고 다 짓고 나면 숟가락만 들고 오는 분이 있는데신 부의장은 아무도 내가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 안할때 그야말로 나무가 물에 젖어연기가 날때 밥을 짓기위해 도와준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부산=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