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경선후보의 중고등학교시절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 후보측이 3일 공개한 성적표에 따르면 경기중학교 2학년 시절 성적이 전교생420명중 305등에 머물렀으나 3학년때는 전교생 425명중 54등으로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3 당시 과목별 성적을 보면 한문 98점, 영어 89점으로 실력이 뛰어났지만 수학과 음악은 각각 78점, 75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고교때는 전교 또는 반 석차가 기록되지 않고, 과목별 점수만 기록돼 있어 정확한 성적은 알 수 없지만 고3때 인물평가에 우(優)로 기록되어 있어 상위권 성적을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측근은 "이 후보는 청주중학교 2학년때 가족이 서울로 이사하는 바람에 경기중학교로 전학해 고등학교까지 마쳤다"면서 "중고교 시절 성적을 보면 수재형이라기보다는 노력형에 해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생활기록을 보면 성격은 온순.성실하고, 협동심과 책임감이 있다고 되어 있으나통솔력은 중2때는 '무(無)'로 기록됐다가 3학년부터 계속 '유(有)'로 발전했다. 또 신체상황은 중2때는 창백했으나 3학년부터 건강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중3때 가정사정으로 9일을 결석한 것으로 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 특보는 "보좌진들도 그동안 수재로 알고 있던 이 후보의 성적표를 보고 놀랐지만 후보의 학창시절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공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광주 서석초등학교 5학년때 '중학입학자격 검정시험'에 합격해 곧바로 광주서중에 합격했으나 부친이 청주로 발령나는 바람에 청주중학교로 전학해초등학교 성적표는 남아있지 않다고 이 특보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