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이 3일 서울근교에서 골프회동을 갖고 최근 정계개편 논란과 상호연대가능성 등 정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내달 13일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 충청권 출신인 두 사람 사이에 지방선거에서 협력방안과 `중부권 신당' 혹은 `중도개혁 정당' 창당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김 총재와 이 전 고문이 오늘 밀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며 "이번 회동은 정계개편의 출발점이고 착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고문측은 "이 전 고문은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나, 김총재와의 회동에서 향후 정국구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김 총재와 이 전 고문, 한국미래연합의 박근혜(朴槿惠)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연대방안을 모색한 뒤 지방선거 이후 정국 변화상황에 따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까지 포함하는 '4자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은 당초 이날 오전 비때문에 회동을 연기했다가 비가 그침에 따라 예정대로 회동했으며, 그동안 몇차례 조우한 적은 있으나 공식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