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일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에게 재작년 7월 진씨 돈 5천만원을 전달할 당시 진씨가 권씨 집안까지 들어가 응접실에서 기다리다 5천만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나왔다는 진씨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진씨는 국정원 2차장이었던 김은성씨와 함께 권씨 집 응접실로 들어가 기다리다 권씨를 만나기 직전 김씨가 진씨에게 '당신은 나가 있는게 좋겠다'고 말해 진씨는 권씨를 보지 못하고 현금 5천만원이 든 돈가방만 응접실에 놔둔 채 밖으로 나왔고 김씨가 직접 권씨를 만나 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진씨는 권씨 집으로 김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권씨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고 했으나 당일 권씨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그러나 "김씨를 당일 응접실에서 만난 사실은 있으나 돈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진씨는 당초 정성홍 전 국정원 과장에게 권씨를 소개시켜 달라고 요청했으나 정씨가 '김은성 차장이 권씨를 잘 아니 김차장에게 부탁하라'고 말했으며 권씨 집으로 김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김씨에게 '권씨를 직접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파악됐다. 검찰은 밤샘조사를 통해 권씨와 김은성-진씨, 진-최택곤씨간 대질신문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