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월드컵 경기장 개막행사 추진 명목으로 대구 P케이블방송으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대통령의 조카김홍석(39.회사원)씨와 정모(31.공연기획자)씨 등 2명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의 막냇동생 김대현씨의 아들인 홍석씨와 정씨 등은 지난해 1월과 2월 2차례에 걸쳐 월드컵 상암경기장 개장기념 행사때 `서태지와일본의 록그룹 등이 출연하는 합동공연을 추진한다'며 대구의 P 케이블TV 대표 조모(42)씨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10억원을 받은 혐의다. 이 과정에서 정씨는 조씨로부터 건네받은 10억원중 4억원을 사무실 구입및 직원봉급지급 등으로 사용한 뒤 6억원을 홍석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홍석씨는 경찰에서 "정씨로부터 6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후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2억2천만원을 되돌려줬고, 3억8천만원은 오는 8월말까지반환하기로 했다"며 "나는 알고지내던 박모(51) 교수를 통해 정씨에게 투자자를 소개만 해줬을 뿐 이 사업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1월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진정이 접수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수사 지시로 내려온 것으로, 경찰은 지난달 10일 이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한 뒤 검찰에 지휘를 요청했다가 검찰로부터 재조사 지휘를 받아 현재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