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을 예방, '신민주대연합'의 정계개편 구상을 피력하고 동의를 구한 데 이어 3,4일 부산을 방문하는 등 자신의 구상 실현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노 후보는 3일 고향인 경남 김해 진영의 선산을 찾고 동네 주민들과 점심식사를함께 하며 인사한 뒤, 오후 부산으로 옮겨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리는 사상지구당 후원회에 참석한다. 특히 그는 경선 과정에서 좌익경력 문제로 언론에 등장했던 장인의 묘소도 참배한다. 4일엔 부산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민주공원을 방문하고 부산지역 시민.종교계 대표 등 지지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구당 후원회 및 당직자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이에앞서 노 후보는 2일 오전 부산KBS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한나라당은 수절해야할 만큼 정통성과 순수성이 있는 정당이 아니다", "한나라당 부산지역 17명의현역의원보다 내가 더 부산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노풍의 원인을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 요구로 진단한뒤 "권위주의와 지역주의 정치 등을 극복하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해야하며, 이를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 환골탈태하고 체질개선을 해 정치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를 국민앞에 내놔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지난달 30일 YS와의 회동에 앞서 임채정(林采正) 의원과 조찬회동을 가진 것을 비롯, 당 안팎의 주요 인사들과 연쇄접촉을 통해 정국구상을 가다듬으면서 지지기반 확대를 모색했다. 한편 노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엔 노 후보의 YS 방문과, YS가 13년전 선물한손목시계,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부산시장후보 공천 검토 등을 놓고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져 노 후보의 YS연대 전략이 일단 정치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론은 "구시대 정치행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등으로 비난한 반면 찬성론은 "정치 10단" "투사가 아닌 현실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행보"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