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2일 '신민주대연합' 정계개편을 거듭 주장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신지역주의 발상','야당파괴 공작'이라고 반발,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노 후보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 자신의 신민주대연합 구상을설명한 데 이어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날 신임 인사차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하자 야당측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이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예방했고 김 총재는 이날 귀국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과 3일 골프회동을 갖는 등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 파장이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대결구도를 극복하고 민주세력이 하나로 화합하기 위해선 양김(兩金)의 상징적 화해가 필요하다"면서 "두분의 화해와 통합은 한국정치에 있어서 분열을 극복하는 일보 전진이 될 수 있다"며민주세력 연합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일본 와세다 대학 강연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5,6공세력 일색이라는 말을 했다"면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하나로 자신이 제시한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수절을 지켜야할 만큼 정통성과 순수성이 있는 정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화갑 대표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인위적 정계개편은 안되지만 자연스러운 개편은 바람직하다"고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지지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부패세력이무슨 자격으로 민주연합을 주장하느냐"면서 "작금의 정계개편은 국민을 현혹시켜 권력부패를 덮어보자는 간교한 술수이며, 지역을 묶어 대선을 이겨보겠다는 신지역주의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어지러운 나라를 더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몰아넣는 정계개편 음모를 당장 중단하라"면서 "우리는 국민과 함께 야당파괴 공작에 분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노 후보가 미사여구를 동원해봤자 DJ정권, 호남정권, 부패정권의 계승자라는 본색을 감추려는 술수"라면서 "절대 용납할수 없는 반민주적, 반국민적, 반역사적 언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필 총재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책공조는 항상 중간적 입장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차원이라면 어느 당과도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