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나시오스 미국 국제개발처(AID) 처장이 1일 워싱턴에서 열린 우드로윌슨국제센터 주최 강연에서 북한의 식량난을 언급하며북한 사회주의 체제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에서 1일 수신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나시오스 처장은 "북한에서 7년 동안 계속된 기근사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오랫동안 지속될 수가 없으며 북한 같은 철저한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AID 처장직을 맡기 훨씬 오래 전에 저술한 북한의 대기근에 관한 책을 거론하며 "북한의 기근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는 근본 요인은 대중보다는 체제 생존을 최우선시하는 정권과 경제적 실정 때문"이라고 비난했다고 VOA는 전했다. 구 소련의 스탈린식 농업체제를 고집함으로써 1995년부터 지금까지 기근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이를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북한 대중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시오스 처장은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말해주는 증거로 북한 내 국경지역의어느 도시에서 1995년 5월부터 1997년 6월까지의 주민사망률이 19%였으며 1998년 북한선거때 투표율이 55%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나시오스 처장은 그러나 북한에 제공된 구호식량들이 군대용으로 전환되고 주민들에게는 배급되지 않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북한의 군 병력수가 120만 명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소비하는 식량은 연간 20만t이면 족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북한에 제공된 수십만t의 구호식량들이 모두 군대용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AID는 러시아 생물연구기금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 전후 복구 지원에 이르기까지미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대외원조 및 지원을 총괄하는 기구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