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들은 2일 개별상봉에서 다시 만남의 기쁨을 누렸지만 어느새 4차 이산상봉이 끝난다는 아쉬움에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해야 했다.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은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무리 없이 진행됐지만 남북 양측은 통관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등 가벼운 마찰을 빚기도 했다. 0...남측 상봉단장을 맡은 최동섭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회장이 1일 밤 감기몸살과 오한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남측 관계자들이 한 때 긴장하기도. 한적 관계자는 "최 단장이 긴장한 탓인지 가벼운 감기와 오한 증세를 보여 약을드셨다"며 "일정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가벼운 치매 증세를 보이고 3∼4명이 고통을 호소해의료진이 약을 처방해 주기도 했다. 의료진 관계자는 "몇 분이 가벼운 증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고령자가 다수 포함돼 있는 만큼 건강상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0...남북은 1일밤 설봉호에서 잠을 자는 남측 상봉단의 통행검사소 통관 문제로실랑이를 벌였다. 남측이 특별한 통관 절차 없이 설봉호로 직행할 것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약식이나마 통관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기 때문. 양측의 실랑이로 설봉호에서 잠을 자기로 한 남측 상봉단 170여명은 밤 10시 15분께 설봉호 부근 해금강 호텔 앞 광장에 도착하고서도 1시간여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남측 관계자는 "1진 99명이 왔을 때는 모두 해금강호텔에서 숙박해 통관문제가없었지만 이번에는 해금강호텔과 설봉호에서 나눠 자다보니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며 양쪽이 통관절차는 받지 않고 통행검사소 쪽으로 '통과'만 하는 것으로 절충했다고 밝혔다.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