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1일 구성한 비서실과 특보단 등 이른바 '노무현 사단'의 특징은 '노.장.청의 조화'에 기업형 운영방식을 도입했다는게 특징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노 후보에 대한 세간의 지적을 감안, 중량감있는 인사들을 특보에 포진시켜 '불안 요소'를 상쇄시키는 동시에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기업형 팀제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실무적 권한을 팀장들에게 부여함으로써 청년그룹의 맨파워를 중심으로 당내 경선을 치러온 자신의 고유한 색채를 잃지 않으려 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노 후보가 개혁성향의 중진 김원기(金元基) 의원을 정치고문에 임명한 것도 노후보 자신의 비중을 높이는 `보완재'로서의 의미와 함께 개혁성향의 컬러를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과거 통추 시절부터 정치적 고락을 같이 해온 김 고문은 여야에 걸쳐 폭넓은 친분관계를 갖고 있는 5선의 중진으로, 노 후보는 평소 "정치분야는 김 고문과 의논해대처해 나가겠다"고 공언해왔다. 재선으로 과거 김대중총재 비서실장을 지낸 정동채(鄭東采)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내정한 것은 당 기조위원장을 지낸 정 의원의 기획.분석력, 실무능력 및 개혁성향과 함께 당내 전통적 지지기반도 염두에 둔 인사로 분석된다. 노 후보의 취약분야로 꼽히는 외교분야 특보에 미국통인 유재건(柳在乾) 의원을기용한 것은 `대미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유 의원은 IPU(국제의회연맹) 회의가 있을 때마다 한국대표로 참석했던 외교전문가다. 경선 과정에서 노 후보의 `입' 역할을 해온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외에 기자협회장을 지낸 남영진씨를 언론특보에 임명한 것은 노 후보의또다른 취약분야로 꼽히는 `대언론 관계'를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노 후보 지지를 표명한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당초 비서실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의 고사로 연청 사무총장 출신 염동연(廉東淵)씨와 함께 정무특보에 기용됐다. 노 후보가 후보 확정 이후 정계개편을 최대과제로 꼽고 있다는 점에서 천 의원이 비서실장이 아닌 정무특보에 기용된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특보 중심의 캠프 운영이라는 정치권 관행에서 벗어나 팀제를 도입, 실무적 권한을 대폭 부여했다는 점도 노 후보 캠프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의전, 정책, 기획, 정무, 홍보, 공보 등 6개로 구성된 팀의 리더는 모두 `386세대'가 포진했다는게 특징. 고려대 및 연세대 83학번으로 노무현 사단 386세대의 대표주자인 안희정, 이광재씨가 각각 정무팀장과 기획팀장을 맡았고 광주 경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양길승씨가 의전팀장을 맡게 됐다. 또 `노무현 캠프'내 386세대의 장형격인 윤태영씨는 홍보팀장에, 청와대 국장출신인 윤석규씨가 행정 및 시민운동 경력을 인정받아 경선본부 상황실장에서 정책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유종필 공보특보는 공보팀장을 겸임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