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금강산 이산가족 남측 상봉단 466명이 1일오후 온정각 휴게소에서 두번째로 북측가족 100명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남측 상봉단은 이날 오후 5시께 온정각 휴게소에서 2시간 동안 단체상봉에 이어같은 장소에서 북측 가족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모두 4시간 가량 반세기 만에 혈육의 정을 되새겼다. 이번 2차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고령자인 안순영(93) 할머니는 지난 52년 북한군으로 끌려간 아들 조경주(71)씨를 만났고, 김민하(68)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형인김성하(77) 김일성종합대학 전 교수를 재회했다. 또 6.25전쟁이 터지면서 결혼 3년만에 생이별한 남측의 이순애(74) 할머니는 52년만에 북측 남편 신용철(72)씨를 만났으나 지난 86년 외아들 동복씨가 한창 나이때인 38세로 사망한 사실을 뒤늦게 알리며 통곡했다. 북측 이산가족 송수식(81)씨는 남측의 맏아들 정일(60)씨로부터 아내 황윤도씨가 지난해 당시 79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슬픔을 금치 못했다. 7년전 목수술을 받아 말을 거의 못하는 이창식(68)씨는 북측의 큰형 리춘식(70)씨를 만나 가슴에 묻어온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눈물만 흘려 주위를 안타깝게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에서 급히 귀국한 류관열(61)씨는 북측 형 광렬(72)씨와 상봉하고, 양창옥(61)씨는 형 창복(69)씨에게 당신이 직접 썼던 천자문과 동문선습을 전달하는 등 남북 이산 100가족은 지난 세월을 되돌아 봤다. 앞서 지난 30일 오후 속초 설악한화리조트에 집결, 하룻밤을 묵은 남측 이산가족들은 1일 오전 11시 42분께 설봉호를 타고 속초항을 출발해 오후 3시 15분께 장전항에 도착했다. 남측의 최동섭 상봉단장은 "이번 상봉행사를 계기로 이산가족 간의 상호교류가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생각이며 한 발짝 더나아가 상설 면회소 설치 등 제도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측 가족들은 방북 이틀째인 2일 개별상봉과 가족동석 중식, 공동참관을 갖게되며 마지막날 작별상봉을 하는 등 북측 가족과 모두 12시간 상봉한 후 3일 금강산을 출발, 속초항으로 귀환한다. 공동취재단 =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