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방문, 권 전 고문 등에 관한 문제에 대해 개인적 차원의 정보보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관련, 검찰은 김 전 차장이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최규선씨와 권씨의 관계에 대한 여론등을 전달한 점에 주목, 위법성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내가 돈을 받았다는 날 김 전 차장을 만난 것은 맞지만 나와 관련된 정보를 보고받았을 뿐"이라며 "진승현씨는 알지도 못하고 만난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최규선에 대해 비난하는 소리가 있었다. 자세한 것은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말해 김 전 차장으로부터 자신과 최씨간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보고받았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 전 차장을 통해 진씨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해명성 발언이었지만, 당시 여당 상임고문으로서 국정원 고위간부로부터 개인적으로 정보보고를받았다는 사실은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국정원이 이미 재작년부터 최규선씨와 관련한 비리의혹에 대해 상당한 양의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된 셈이다. 김 전 차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시절 당시 정보위 상임위원이었던권씨와 자주 접촉한 것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김 전 차장이 권 전 고문에게 돈을 전달한 장소는 권 전 고문의 집이었으며, 당시 배석자 없이 단둘이 있었다. 김 전 차장은 최규선씨와 관련한 여론 등을 전달하는 기회를 이용해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혀 둘 사이에 `독대'가 이뤄져 내밀한 대화가 오갔음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권 전 고문에게 최씨와 관련해 좋지 않은 얘기가 있다고 알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이 집을 찾아가 자세한 여론동향까지 전해줄 정도였다면 당시 `핵심실세'로 통하던 권씨에게 각종 정보를 수시로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김 전 차장에 대해 정치관여 금지를 규정한 국가정보원법과 업무상 알게된 비밀의 누설을 금지한 국가정보원직원법 위반 등 여부에 대해 법률검토를 벌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