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일 퇴원 후 처음으로외부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개원 기념식에 참석, 월드컵공원의 개원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로 월드컵 대회의 개막이 꼭 한달 남았다"면서 "우리 국민의 위대한 힘이 이번 월드컵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이끌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월드컵 성공을 위한 국력 결집을 호소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는 월드컵 대회 그 자체의 성공은 물론, 우리의 높은 문화수준과 IT(정보기술)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로 활용해야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이 외부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달 9일 과로와 위장장애 등으로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달 14일 퇴원한 이후 17일만에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건강상태가 호전돼 이번 주부터는 일정도 다소 늘렸으며 이틀 전부터는 수영 등 운동도 재개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외부행사에 적극 참석해 국민을 직접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3남 홍걸씨 등 아들문제에 대해서도 지난달 26일 대변인을통해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문제에 대해선 검찰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이를 지켜보면서 국정수행에 한치의 허점도 보이지 않겠다는게 김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건강이 호전됨에 따라 국정수행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김 대통령은 한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을 비롯, 경제, 남북관계, 공정한 선거관리 등 국정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도 월드컵, 중산층 및 서민생활 보호 대책 등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