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30일 대북 협상 특사의 방북 시기등을 곧 결정하고 북미 대화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유엔 상주 대표단이 미국과 회담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국무부에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미국은 앞으로 며칠 안에 시기와 기타 구체적인 사항들을 결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특사 파견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성명 문안의 '시기`라는 용어는 잭 프리처드 대북 협상 특사의 평양 파견 시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백악관은 당초 프리처드 특사의 방북 일정을 이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며칠 뒤로 미룬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성명은 이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계획과 수출,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재래식 무기 등 미국의 관심사를 폭넓게 다루기 위해 전제 조건 없는 협상을 제의했다고 상기시켰다. 미국은 프리처드 특사의 방북 초청을 포함한 임동원 특사의 방북 성과를 한국정부로부터 설명받고도 "북한이 직접 이야기한 게 없다"는 이유로 그동안 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27일 유엔 주대 북한 대표부를 통해 초청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처드 특사는 올 1월 이래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 대사와 몇 차례 만났을 뿐으로 평양 방문이 성사되면 부시 행정부 출범 이래 북미간의 최고위급 접촉이 이뤄지는 셈이다. 프리처드 특사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던 2000년10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국장 자격으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방북 대표단에 포함돼 평양에들어간 적이 있으며 부시 행정부 출범 직후 대북 협상 특사로 영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