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거기에 전범들이 합사돼 있기때문에 과거에 참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우리로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문제"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29일 교도통신 등 16개 일본 언론사와 가진 합동회견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상하이(上海)에서 7개 항목을 합의할 때 일본 국가의 이름에 의해 희생을 바친 사람들에 대한 탑이나 혹은 기념비 같은 것을 만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아무도 거리낌없이 참배할 수 있는, 세계 각국에 다 있는 그런 시설을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김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하기를 바랬는데 돌연히 신사 참배가 행해져 우리 국민 사이에 불만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루속히 상하이 7개 항목에 약속된 대로 그러한 장소가 만들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대일 문화개방 문제와 관련, "교과서 문제나 신사참배를대신할 장소를 만드는 문제 등이 (합의대로) 실천돼 갈 때 양국간에 신뢰가 굳어지고 이제부터 `같이 잘해보자'는 기운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도 과감한 문화개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양국이 다같이 성공하는 `윈(win)-윈(win)'의 한일 월드컵을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이밖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문제에 대해 김 대통령은 "지금 분명하게 답해 드리기 어렵다"면서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