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작별행사가 진행된 금강산에는 이산 가족들의 심란한 마음을 하늘도 아는지 추적 추적 봄비가 내렸다.

금강산여관 앞 마당은 온통 울음바다로 변한 가운데 석별의 장면으로 가득찼다.

'하나 우리는 하나/ 하나 언어도 하나/ 하나 문화도 하나/ 백두에서 한라까지분단장벽 허물며 통일의 열풍이 강산에.../우리 긴긴 세월 눈물. 암울한 상처 씻으며 통일의 환희가...' 남측 방문단 임경수(86) 할아버지는 시력감퇴에도 불구하고 북측 가족들이 만들어온 악보를 손가락으로 일일이 짚어가며 제수 차홍준(66)씨와 조카딸 임영애(44),명옥(42), 옥화(31)씨와 통일의 비원을 담아 북한가요 `우리는 하나'를 10여분간 목놓아 불렀다.

이 노래는 북한 보천보전자악단에서 한달 전에 제작, 보급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또 남측 이병수(74) 할머니의 북측 조카딸 이영실(여.57), 조카 정용(53)씨는할머니가 작별상봉후 버스에 오르려하자 빗물에 흥건히 젖은 콘크리트 바닥에 넙죽엎드려 절을 올렸다.

북측 조카들은 10여분 이상 이 할머니를 얼싸안고 어렸을 적 할머니가 즐겨 불렀다는 '반달', '고향의 봄' 등 동요를 선사해 남측 고모의 눈시울을 적셨다.

휠체어에 의지한 김홍주(84)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아들 정신(59)씨 모습을 담아가려는 듯 품안에서 카메라를 꺼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이산가족들이 50여분동안 몸부림치며 작별의 아픔을 나눈 금강산여관 앞마당에는 봄비가 소리없이 내렸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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