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간 회동이 노 후보가 주창한 '신민주연합론'의 현실화로 이어질 경우 영남지역 석권을 전제로 한 대선승리 전략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세웠다.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대선경선 후보측은 그러나 상도동에 대한 비난이나언급은 삼가면서 공세의 초점을 노 후보에게 맞췄다.

영남권 지지를 놓고 사생결단의 승부를 준비중인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사이에서 `꽃놀이패'를 즐기는 YS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경선이 끝나는대로 상도동을 방문, YS의 협력을 요청하는한편 김수한, 김명윤 전 의원등 상도동계 인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정책도 검토중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충남지역 합동유세에서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에 대해 "정계개편은 국민이 선택하는 국민의 고유한 권리"라며 "정권연장을 위한 여당의 정계개편 의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역사는 앞으로, 미래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는이미 들어선 선진화의 앞길에 장애가 되는 것이며, 이른바 신민주연합은 흘러간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측은 YS가 노 후보의 `구애공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도동계 출신인 이후보 핵심 측근은 "YS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발굴한 노 후보에 대해 애착을 가질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YS와 DJ는 기본적으로 물과 기름이고, DJ정권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노 후보의 구상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노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특히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일부 시도지사를 잃는 저조한 성적을 올릴 경우 YS가 노 후보쪽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경선이 끝나는대로 상도동과의 관계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와 함께 6월 지방선거가 노 후보와의 경쟁에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도권과 영남권 승리를 위해 총력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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