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들은 29일 비가 내리는 금강산에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등 세차례의 만남을 통해 혈육의 정을 다시 확인했다. 금강산 방문행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남북가족들은 재북가족의 숙소인 금강산여관 객실에서 개별상봉을 갖고 사진과 선물 등을 교환하면서 50여년 못다한 얘기를나눴다. 황선옥(黃善玉.79.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씨는 헤어질 당시 8살이던 큰딸 김순실(63)씨와 금강산여관 11층 11호실에서 만나 미리 준비한 반지, 목걸이 등 선물을전달하고 혈육의 정을 나눴다. 안용관(安龍官.81.경기도 안산시 사동)씨는 7층 13호에서 북녘에 두고 온 아내윤분희(74)씨와 딸 순복씨를 번갈아 껴안고 반세기 이산의 회포를 풀었다. 그러나 납북자 부인인 김애란(金愛蘭.79)씨가 단체상봉 직후 건강에 이상이 생겨 만찬에 참가하지 못한채 해금강호텔 의무실에서 간단한 치료와 휴식을 취하는 등몇몇 고령의 남측 이산가족들이 상봉여행의 후유증을 호소했다. 남측 방문단은 낮 12시께 개별상봉을 마친 뒤 금강산여관 2층 로비로 자리를 옮겨 북측 가족과 함께 점심을 함께 했다. 그러나 당초 이날 오후 가질 계획인 삼일포 관광 상봉은 아침부터 금강산 지역에 내린 비로 실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남측 방문단장인 이세웅(李世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삼일포 관광 실시 여부를 북측과 협의중"이라며 "만약 참관 상봉이 불가능해진다면 개별상봉이나 교예관람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