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됨에 따라 한나라당이 노 후보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직과 자금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집권여당 후보인데다 `노풍'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기는 해도 여전히 야당의 유력후보인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 차원에서는 28일 `대통령 5대 불가론'을 제기하는 등 노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자질검증과 흠집내기에 착수했고 이같은 공세는 갈수록 거칠어 질 전망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29일 "노풍의 위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인 만큼 일희일비 하지 않고 길게 보며 싸울 것"이라며 "특히 노 후보의 자질 이념 정책 등에 대한 검증작업이 계속되면 거품이 많이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향후 노 후보에 대해 `무능하고 부패한 DJ의 정치적 양자' '경륜과 경험이 없는 무자격자'라는 점을 주요 공격 포인트로 삼을 방침이다. 이회창 후보측은 일단 28일 부산.경남 경선을 계기로 경선 승패가 사실상 판가름났다고 보고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후보가 경선후 당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또 노 후보가 `신민주대연합' 형식의 정계개편을 추진하면서 특히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의 연대가 이뤄지면 영남권 석권을 토대로 한 대선승리 전략에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를위해 지난 27일 YS가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 신경식(辛卿植)선대본부장과 민주계 중진인 서청원(徐淸源) 의원을 보내 '각별한' 관심을 보인데 이어 경선이 끝나는대로 이 후보가 상도동을 방문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노풍의 기저에는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는 국민정서'가 담겨있고 특히 20-40대 중반의 젊은층이 주요 지지기반인 점을 감안, 정계입문전 이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클린 이미지'를 복구시켜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 핵심 측근은 "그동안 투쟁적 인상에 가려진 이 후보의 깨끗한 이미지를 살려내면서 각종 정책과 공약을 통해 개혁적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특히 6월 지방선거 결과가 노 후보와의 본선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경선이 끝나는 대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