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새 지도부는 휴일인 28일 여의도당사에서 상견례를 갖고 대선승리를 위한 협력과 후보 중심의 당 운영을 다짐했다. 그러나 한 대표와 대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과 6위에 그친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 과로를 이유로 상견례에 불참해 경선 과열로 인한 후유증 해소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0...노 후보와 새 지도부는 당사 3층 대표실에서 만나 환담을 나눈뒤 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40여분간 간단한 회의를 했다. 노 후보와 한 대표가 중앙에 나란히 자리를 잡았고 노 후보의 왼쪽에 정대철(鄭大哲)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이, 한 대표 오른쪽으로 이협(李協)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 겸 최고위원,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이 각각 앉았다. 한 대표는 "당 기구 구성을 빠른 시일내에 할 것이고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할 것이며 선거체제로 전환해 후보 중심으로 당의 에너지를 투입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며 후보중심 당 운영 방침을 밝혔다. 한 대표는 또 29일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결정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제안하고 노 후보에게 "모든 것이 당의 선거승리를 위해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선거주역인 후보가 참석해야 한다"고 적극 참석을 권유했다. 노 후보는 "경선은 개혁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최고위원 선거중에 당력이 후보에 집중됐는데도 불평 안하고 후보 중심으로 마음을 모아준 데 대해 최고위원들에게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상견례를 마친뒤 노 후보와 새 지도부는 국립묘지와 4.19묘역을 차례로 참배한뒤 마주치는 시민들과 악수했고, 4.19묘역 근처에서 갈비탕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노 후보는 국립묘지 방명록에 `거룩한 뜻 반드시 받들겠습니다'라는 글귀를 적었고, 4.19묘역 방명록에는 `4.19혁명의 정신을 꼭 실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지난 27일 경기 이천 덕평청소년수련원에서 노사모 회원 1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 해단식에 참석, "정치란 앞날을 모르는 법인데 이제는 노사모 여러분들이 나를 감시해달라"고 말했다. 부인 권양숙(權良淑)씨도 "노사모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앞으로 아내가 아닌 노사모의 입장에서 노 후보를 돕겠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0...집권여당의 대선후보가 된 노 후보와 부인 권씨에게는 앞으로 10명 안팎의 경호 및 수행인력이 따라붙는 등 의전과 경호가 달라질 전망이다. 대통령선거 출마자는 후보등록과 함께 자동적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게 되고 후보등록 이전이라도 당사자의 요청이 있는 경우 경찰 경호팀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노 후보는 "번거롭고 거부감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측에서 후보의 신변보호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정식으로 경찰청에 경호팀을 요청할 경우 노 후보가 이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노 후보에게는 과거 총재실로 사용되던 당사 8층 사무실이 제공됐고,조만간 현역의원급 비서실장과 20여명의 비서실 요원이 임명되며, 정책공약 수립과 이미지 홍보, 행보 설계, 각종 행사 참석시 당직자 동행 등 모든 분야에서 당측의협조를 받게 된다. 이 협 최고위원은 이날 상견례에서 "8층은 특대위에서 쇄신안을 만든 복(福)방"이라며 "(노 후보는)복에다 덕(德)도 있으니까 복덕방이 되겠다"고 농담을 건네기도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