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단= "며칠만 상봉이 일찍 이뤄졌더라면..." 제4차 이산가족 상봉 남측 가족 99명은 28일 오후 5시 27분께 금강산 북측 지역금강산여관 2층 로비에 마련된 단체상봉장에서 반세기만에 혈육을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번 상봉은 지난해 10월에 실시키로 합의됐다 무산된 이후 14개월만에 성사된것이어서 상봉의 기쁨이 배가됐다. 두시간여 동안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당초 방북단에 포함됐다가 병세가 악화돼방북을 포기한 뒤 26일 끝내 유명을 달리한 어병순(93) 할머니의 딸 이부자(李富子.62.전북 남원시 아영면 성리)씨는 북측으로부터 모친 사망을 통보 받은 언니 이신호(66)씨와 통한의 상봉을 했다. 6.25 전쟁 이후 50여년 수절해온 정귀업(鄭貴業.75.전남 영광군 염산면 오동리)할머니는 꿈에도 그리던 북녘의 남편 림한언(74)씨와 감격적으로 재회했다. 지난 67년 납북된 풍복호 선주 겸 선원이던 남편 최원모(崔元模.92)씨의 부인김애란(金愛蘭.80) 할머니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남편 대신 6.25 때 헤어진 동생순실(67),덕실(58)씨를 만나는 것으로 부부상봉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북측에선 당초 186명의 재북가족이 상봉장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실제 상봉 가족은 3명이 줄어든 183명으로 집계됐다. 남측 이산가족 99명은 이날 단체상봉에 이어 북측 단장인 최창식 북한 적십자회중앙위 부위원장 주최 환영만찬에서 재북가족과 동석만찬을 갖고 금강산에서의 첫밤을 보냈다. 앞서 남측 가족은 27일 속초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8일 설봉호편으로 금강산장전항에 도착, 선상호텔 '해금강'에 여장을 풀었다. 장전항에는 북측 최 단장과 리금철 북적 중앙위원 등이 마중을 나왔다. 남측 가족들은 방북 이틀째인 29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삼일포 공동참관 등으로 북측 가족과 반세기 상봉의 회포를 푼 뒤 30일 금강산을 출발, 속초항으로 귀환한다.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