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4개월여만에 회동을 가져 부자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별다른 환영행사없이 부인 윤혜라씨 등가족과 함께 곧바로 청와대로 향해 김 대통령에게 귀국인사를 했고 1시간여 동안 만찬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의 청와대 방문은 대통령 세 아들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내밀한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일고 있으나 김 의원측은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28일 "부친인 김 대통령이 최근 건강문제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김 의원 자신도 미국에서 수술과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자식이아버지에게 인사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부인과 딸들이 있는 자리에서 정국과 동생 문제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김 의원의 마음이 무겁고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언론등 외부와 일절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초 28일 지역구인 목포에 내려가려던 계획을 늦춰 하루 더 휴식을취한뒤 29일 귀향해 내달 1일 치러지는 목포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할 계획이며, 당분간 재출국할 계획은 없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