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마지막 경선인 27일 서울경선 대회에서 김영배(金令培) 대표직무대행이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당선을 선포하자 대회장에선 '노무현, 대통령'의 연호가 터지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 후보는 수락연설에 앞서 인사말에서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이 한국정치의 기적을 만들어주셨다"며 "돈과 조직에서 열세였고 근거없는 모략과 색깔론 공격, 일부 언론의 융단폭격도 받았지만 여러분들이 저를 지켜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 후보는 "제 주위 가난하고 힘없는 이웃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맹세를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며 "광주시민의 위대한 선택이 오늘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국민화합.통합의 시대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말을 마친 뒤 노 후보는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손을 맞잡고 선거인단에 사례했다. 차점자로 먼저 연단에 선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경쟁하며 지켜본 노 후보는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었다"며 "소박하고 거침없고 정직한 서민의 벗 노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갖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노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단합하고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한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또 "결코 적지 않은 분들이 부족한 정동영을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굽히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정치와 국가쇄신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선장엔 경선도중 후보직을 사퇴한 김근태(金槿泰)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김중권(金重權) 고문은 경선이 끝난 직후 뒤늦게 참석했다. 노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노 후보가 김 고문에게 전화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축하 화환을 보냈다. 한편 허운나(許雲那) 당 선관위 디지털분과위원장은 인터넷 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해커의 침입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터넷 투표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최명헌(崔明憲) 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인터넷 투표 개표결과를 발표하면서 노후보의 표 1천423표를 1천432표로 잘못 읽는 바람에 노 후보의 최종 득표누계가 9표더 많은 것으로 발표돼 나중에 이를 정정했다. 이날 경선장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일본, 독일,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의 외교사절단도 참관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