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여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자 노후보가 신승을 거뒀던 강원지역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24일 강원지역 경선은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우세 예상을 깨고 노후보에게 7표차 승리를 안겨줘 이른바 `노풍(盧風)'의 기세가 전국적임을 확인시켜 준 바 있다. 강원대 진장철(정치외교학)교수는 "지역성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강원지역은 대선풍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광주지역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이른바 '노풍'이 강원지역에까지 확산돼 확인된 것은 일단 특이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풍의 결과를 한국정치의 과제인 지역주의 극복으로 곧 바로 연결시키기는 힘들다. 민주당 재집권 전략의 하나로 영남출신 후보를 내세움으로써 다른 형태의 지역주의로 기능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안재경(45.춘천시 사우동)씨는 "사실 여.야를 막론하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일반국민들의 생활에 무슨 변화가 있을 것인지 회의적이었는데 이러한 무기력함을 조금이나마 허무는 결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주부 최은정(39.춘천시 퇴계동)씨는 "노후보가 대선후보로 될 줄은 민주당 사람들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특히 강원도에서 노후보가 승리했을 때 변화의 바람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박상철기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