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가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는 대체로 기존 정치판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개혁을 바라는 여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상희(45.공인회계사)= 민주당이 우리나라 정치사상 처음 도입한 국민경선제를 주의깊게 지켜봤다. 이 제도를 통해 처음으로 탄생한 대통령 후보인 만큼 경제 및 정치안정, 국가발전, 남북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잘 구현해 주길 바란다. ▲이강우(47.건설회사 대표)= 노무현 바람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의 바람이자 반란이라고 본다. 국민적 지지를 통해 이인제라는 대세론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만큼 노 후보는 개인적인 욕망이나 측근들의 입김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페어플레이를 하는 자세로 대선에 임해 `미래의 대한민국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만영(45.부산지방변호사회 홍보이사)= 어려운 과정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으니 인신공격을 하는 구태에서 과감히 벗어나 정책 개발을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를 받고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 후보가 되길 바란다. 너무 성급하게 개혁을 추진하다보면 개혁주도 세력들이 부패를 저질러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올바른 개혁을 위해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형주(46.의사)=지금까지의 선거와 정치풍토는 국민들을 너무 불안하게 했다. 좋은 제도를 통해 탄생한 노후보는 우선 대선을 깨끗하게 치르는 등 과거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희망한다. ▲이영채(60.정당인)= 본선에 올라가면 철저한 국민과 상대후보로부터 철저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다. 사업하는 분들이 노 후보의 과격성 등을 들어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하루 빨리 이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본다. ▲김진영(부산대 정외과 교수)= 노 후보는 개인적인 후보자질과는 관계없이 정치적 여정과 경력 등을 고려해볼 때 한국의 정치.사회적 모순을 바꿀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라고 본다. 특정 지역에 기대지 말고 전국적인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공정한 정책 대안을 갖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인간적인 면과 정치적인 정의와는 분명히 구분함으로써 DJ와의 차별성을 찾아 내야 할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과 관련해 경남지역에서는 일반 국민이 정당 후보를 뽑는데 참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과 함께 후보들이 중도 탈락해 경선 의미를 축소시켰다는 등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윤기(37.마산YMCA 시민사업부장)=국민 경선이 처음으로 도입돼 만연된 정치불신과 무관심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김종대(49.마산시의회 의원)=이번 경선이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줬지만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후보들이 경선 도중 사퇴하는 바람에 그 의미가 퇴색돼 정치인들의 반성이 필요하다. ▲강문구(44.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국민경선은 사회전반에 비해 뒤졌던 정당정치의 민주화를 진일보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기존 3김정치에 대한 국민의 반감 및 혐오감이 경선 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부각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서 조직력 동원 등 집권 여당의 도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노 후보의 진보적 이미지가 왜곡된 형태로 비쳐 자칫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일송(63.민주당울산시지부사무차장)= 정권재창출의 희망이 밝아지고 있다. 그동안 당세가 약했던 울산에서도 민주당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동서의 장벽과 이념의 장벽을 허문 노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됨에따라 '전국 축소판'인 울산에서 대선의 분수령이 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과 노후보가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대문(52.한나라당 울산시지부 사무처장)= '노풍'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의 거품이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일이 아니다. 노후보는 당내 경선후보로 검증과정을 거쳤을 지 모르나 대선후보로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철저한 검증을 거치면서 거품이 빠질 것이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서진발.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