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내달부터 한정된 숫자의 미국 관광객에게 북한방문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조선국제여행사 베이징(北京) 관광대표부가 26일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방침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국가 발언에 대한반발감이 채 사그러들지 않은 상태에서 취해진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국제여행사측은 북한 방문이 허용되는 미국 여권 소지자는 유엔 산하기관 등과 같은 "국제 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국제여행사 당국자는 미국인들이 `아리랑' 문화축전을 관람할 수 있도록 북한 방문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아리랑 축전을 관람하기 위해 북한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많이 있을 것"이라며 "일부 미국인들도 그들과 합류할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라고말했다. 북한 방문이 허용되는 미국인들은 조선국제여행사와 베이징 소재 고려여행사가구성한 그룹의 일원으로만 북한을 여행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소수의 미국 언론인들에 대해서는 북한 방문을 허용해 왔으나 일반 관광객들의 경우는 지난 1995년 이후 입북이 금지돼 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 관광객들에 대한 정책을 이같이 변경하게 된 이유에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29일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아리랑' 축전을 대대적으로 개막, 10만여명이 출연하는 초대형 공연을 두달간 계속할 예정인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이번 행사의 주된 목적이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