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교섭담당대사가 23일 미국뉴욕에서 열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에 참석해 "내달 방북이 어려울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일본의 NHK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서울에서 수신된 NHK 한국어방송에 따르면 프리처드 대사는 "방북이 실현될 경우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을 강력히 요구할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프리처드 대사는 이달 초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 특사 방북(4.3∼6)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의 방북(4.6∼9) 직후인 지난 11일 서울에서 "내달 방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처드 대사는 이를 위해 지난주 뉴욕에서 박길연(朴吉淵)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와 접촉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뉴욕 접촉 일정이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측은 북한이 특사 수용을 구체화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노림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한편, 북한은 임 특사 방북때 미 교섭담당대사의 방북을 수용할 뜻이 있다는 견해를 표시했으나 프리처드 대사의 5월 방북 의사 표명 직후인 1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은 "북ㆍ미대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그레그 전 대사도 "북한은미국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KEDO는 오는 30일 평안북도 향산에서 고위 전문가협상을 갖고 경수로 건설 현장과의 통신망 연결 문제와 노무인력 대체 및 훈련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뉴욕에서의 KEDO 집행이사회에는 의장인 장선섭(張瑄燮) 경수로기획단장과 프리처드 대사, 다카노 고지로(高野幸二郞) 일본 대사, 장 피에르 랭 유럽연합(EU) 대사,찰스 카트먼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