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39) 씨는 작년말 퍼모나대학 태평양연구소(PBI) 연구원직 수행을 잠정 보류하고 다른 대학의 연구원직 제의를 받아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홍걸 씨의 측근은 23일 "홍걸 씨가 작년말 교환방문비자(JI)를 연장하고 연초 캘리포니아주 다른 대학의 연구원직 제의를 받아 신청서류를 냈다"며"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동부 교외의 퍼모나대학 PBI가 보내온 보도자료에 따르면 홍걸 씨는 지난 2000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이 연구소에서 한국 관련 번역과 영화(필름)프로젝트 준연구원(Research Associate)으로 일하면서 정상적 수준(normal academicrates)의 급여를 받았으나 지금은 연구소와는 관련이 없는 것(no longer connected)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소의 일본계 여자 직원은 전화 통화에서 "김 씨가 현재 일하지 않는다"고만 말한 뒤 언론사의 문의에 대비해 연구소 측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A4 용지보도자료 한장을 팩시밀리로 보내왔다. 홍걸 씨는 금년까지 PBI에서 한국의 현대사회와 민주화 과정을 주제로 한 영화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약정돼 있기 때문에 그가 최근 연구소 측과 연락이 중단된것이 연구원직을 완전 그만둔 것을 의미하는 지는 확실치 않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PBI 관장(큐레이터)인 페드로 루레이로 박사와 통화해본 결과 유급 연구원직 시한은 작년말에 완료했으나 무급으로는 계속 연구원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연구소 측이 홍걸 씨와 접촉이 안되자 무급 연구원직을 그만둔 것으로 해석했던 것같다"고 말했다. 익명의 홍걸씨 측근은 "홍걸 씨의 다른 대학 연구원직이 거의 확정된 상태"라면서 "PBI 연구직을 병행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걸 씨가 다른 대학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이 대학에서 유급으로 연구직을 수행하면서 약정에 따라 무급으로 PBI 프로젝트도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측근은 홍걸 씨의 PBI 연구원 급여에 대해 "내가 들은 바로는 3천-4천 달러정도"라며 "미국 동부 지역의 외가 식구 등 미국내 친인척들이 토런스 집 구입비 등을 지원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홍걸 씨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 씨에게서 돈을 받고 최 씨의이권개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권을 누가 잡더라도 문제가 될 수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철저히 막았을것"이라고 말해 홍걸 씨가 최 씨 등의 꼬임에 넘어갔거나 독자적으로 최 씨 등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측근은 최 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게 측근인 윤여준 의원을 통해 2억5천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선 "곧 사실 여부가 밝혀진다"고 말해 이를 폭로한설훈 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간접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홍걸 씨의 미국내 생활과 이권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 취재진이속속 LA에 도착하는 가운데 홍걸 씨는 팔로스버디스 집이 아닌 LA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무기거래상 조모 씨나 먼친척 김모 씨 집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한인 언론은 홍걸 씨가 주변의 권유에 따라 최근 제기된 여러 의혹에 관해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측근마다 얘기가 조금씩 달라 현재로서는 입장발표를 단정하기 어렵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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