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갖고 있는 외화는 북한에서 유통되는 현금의 2.6배로 추정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북한의 사경제부문 연구'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민간시장격인 '농촌시장' '장마당' 등 사(私)경제 규모는 2000년 북한 화폐기준 1천2백23억원(6억1천만달러)으로 추산됐다. 이는 북한의 GDP(국내총생산) 1백67억9천만달러의 3.6% 수준이다. 북한의 민간보유 외화는 약 9억6천만달러로 추계됐다. 유통현금 총액 7백29억3천만 북한원(3억6천만달러)의 2.6배다. 또 북한의 도시시장인 '장마당'에서 적용되는 환율은 공식환율(1달러=2원)보다 1백배 이상 높다. 지난 97년 달러당 1백90∼2백30원에서 지난해 2백10∼2백50원 수준으로 10% 가량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은 저축 수단으로 은행예금 대신 외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