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장관은 22일 오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최 장관은 이와 함께 태평양전쟁 당시 숨진 한국인 희생자들의 조속한 야스쿠니합사(合祀) 해지를 거듭 요구하는 한편 일본측이 야스쿠니 대체시설 검토를 위해 운영중인 사적간담회의 성의있고 건설적인 결론 도출을 촉구했다. 특히 최 장관은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불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이뤄진 신사참배에 대해 "일본이 월드컵 성공적인 개최의 분위기를 손상시킨 상황"이라고 비판하면서 "일본이 우리의 우려를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장관은 "한일 양국이 월드컵 대회를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개최키로국제사회에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일본측의 문제야기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대회의성공적 개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고이즈미 총리가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한국 국민이 굉장히 유감으로 생각하고, 우리 정부도 강한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수 없다"고 거듭 유감을 밝혔다. 최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일본측의 추도시설 간담회 논의 경과를 주시중"이라면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한국인의 조속한 합사해지를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데라다 대사는 "올 8.15 때 고이즈미 총리가 다시 야스쿠니 신사를참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엄한 염려와 우려를 본국에 그대로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데라다 대사는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국측은 월드컵 대회는 국제사회의공동작업으로 월드컵은 월드컵대로 추진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나도 동감을 표시하고 월드컵은 국제사회에 대한 공동책임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신사참배와 관련, 외교채널을 통한 항의 이외에 추가적인 대일 대응조치는 고려하지 않기로 기본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의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외교장관이 직접 주한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상당히 강력한 대응"이라면서 "더 이상의 대응은 현재로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